옥스팜 스토리
[참가자 인터뷰] 돈으로 살 수 없는 도전과 나눔의 기쁨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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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 힘겨운 누군가에게 나눔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왜 나눠야 한다고 설명해야 할까요?

여기에 답을 주신 옥스팜 트레일워커 참가자 한 분이 계십니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것을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아요.

할 수 있는 만큼의 정성으로 조금만 도와주면,

그 정성이 모여 누군가가 그 자리에서

꿈을 향해, 희망을 향해 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건 제가 도움을 받아봐서, 그리고 기부를 해봐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장애인들도 조금만 도와주면, 도전하고 극복하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시각장애인 김미순 참가자님(57세, 멈추지않는 도전팀).

그녀의 도전과 나눔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시각 장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한마디

1988년. 스물 아홉의 나이에 베체트병(Behcet's disease) 판정을 받았고, 10년 후에는 완전히 시력을 잃게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일이었어요..

내가 시력을 잃는다고 하니까 인정하기가 어려웠어요. 시력이 완전히 없어진 후, 정신세계도 같이 무너져버리는 것 같았어요. 죽을만큼 괴로웠던 어느 날, 남편이 말했어요.

“부족하지만, 내가 네 손과 발과 눈이 되어주고 싶다고..” “나를 믿고 살아달라고…!”

그래서 다시 살아보자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마라톤을 시작해서 남편과 함께 뛰기 시작했어요.


 

벌써 300회 마라톤 완주했지만, 옥스팜 트레일워커 100KM는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지금까지 300회 이상 마라톤을 참가하며 이 바닥에서는 유명해졌지만, 옥스팜 트레일워커 100KM 소식을 듣고 결정했을 때

주위에서 사람들이 시각 장애인은 산악 마라톤이 위험할 거라고 그러더라고요.  

‘못 한다고? 내가 보여주마’ 하는 오기가 생겨서 참가하게 되었어요.  

‘편한 길은 최선을 다해 뛰자!' 험한 산길은 다른 사람들보다 천천히 갈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다시 길 좋아지면 뒤쳐진 만큼 또 다시 쫒아가자!!!'라는 일념으로 대회에 임했어요.

그렇게 뛰고 열심히 걷는 중에, CP2에서 3 사이 피아골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앞을 볼 수가 없는데 경사는 너무 심해서 남편에게 제 모든 몸을 싣다시피해서 가다보니, 나중에 남편(김효근 참가자, 57세, 멈추지않는 도전팀)이 그 무게를 지탱하느라 허벅지에 쥐가날 지경이었어요.

100KM를 뛰고 걸으며, 느낀 따뜻함..

졸음과 싸우며 달려온 74KM…

체크포인트 7에 와서, 네 명이 잠시 쉬기로하고 누웠어요. 뛰고 걷다가 누우니 너무 춥더라고요.

추위에 떨고있는데, 자원봉사 나오신 분들이 밤을 새기위해 가져온 자신의 담요를 빌려주셨어요.

담요 안에서 네명이 모여서 1시간 꿀잠을 잤어요. 20시간 넘게 뛰고 걸어온 꼬질꼬질한 선수들에게 개인 용품을 빌려주기가 쉽지 않으셨을텐데, 저희를 배려해서 건네주신 그 이불이 너무 포근했어요. ^^

이런 눈물나는 응원이 있구나… 그 곳에서 따뜻함을 느꼈어요.

 

서포터즈들과 함께 100KM를 걷는 것 같았어요

처음 대회를 결정했을 때, 기부펀딩을위해 자주 교류하는 장애인체육회 직원에게 알렸죠. 그랬더니, 동료 직원들에게 다 알려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들이 기부를 해주었어요.

기부펀딩 최소 후원금 50만원은 그렇게 순간적으로 모였습니다.

조그만 샘물이 큰 강이 된다더니… 정말 그렇구나…기부금이 모이는 것을 보면서, 사람을 위한 사람의 힘을 느꼈어요.

그리고 100KM를 걷는 내내, 그 분들과 함께 뛰는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어디쯤이에요?” “힘내서 달려요! 아자!!!”

수화기 너머의 응원메시지를 주는 기부펀딩 써포터즈들 덕에 함께 가고있다는 행복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완주를 꼭 해야한다는 마음으로, 정신을 가다듬고 또 발을 내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출발한지 28시간 23분 만에 완주지점에 도착했어요.!

약 800명이나 되는 10KM 옥스팜 트레일워커 주자들이 출발하기 직전이어서, 함께 완주의 기쁨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

 

제가 남편과 함께 도전을 멈추지 않는 것처럼, '함께 지속적으로 변화를 이루어가자'고 말하고 싶어요

기부펀딩을 함께해주신 분들 덕에, 기부도 혼자의 힘으로는 미약할 수 있지만, 그 작은 정성이 모이고 모이면 큰 것이 되어 누군가의 삶을 살릴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도 이 대회가 또 있다면 함께 변화를 이루어가고 싶다는 꿈이 생겼습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지속할 때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요..!

옥스팜 트레일워커.. 삶의 힘든 순간 순간마다 그 때의 기억들이 날 것 같습니다.

“그 때 내가 피아골 급경사 길도 내려왔지…

같이 걷는 사람들이 있었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지…

그리고.. 그 사람들과 함께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지…!”

돈으로 결코 얻을 수 없는 추억, 함께하는 도전을 통해 나눔의 기쁨을 얻었기에, 정말 행복했습니다!

옥스팜 트레일워커 100KM를 걸을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