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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인 남난희]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도전하는 당신에게”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도전하는 당신에게!”

 
남난희 선생님과 옥스팜 트레일워커 참가팀 <지리산 학교> 팀원들 
 
여성 최초로 백두대간을 종주한 산악인 남난희 선생님이 11년간 함께해온 ‘지리산 학교’라는 팀명으로 옥스팜 트레일워커에 참가합니다. 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그 이름.

그만큼 수많은 세월 동안 산과 함께해온 남난희 선생님께서 옥스팜 트레일워커 참가자 모두에게 응원을 전합니다.


 
저는 걷기를 무척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직업 이랄것도 없지만 “지리산학교”라는 지리산 아래 시골 마을의 어른을 위한 문화예술 학교에서 11년째 사람들과 걷고 있습니다. 지리산이 그리운 사람, 지리산을 걷고 싶은 사람, 걷고는 싶은데 혼자 걷지 못하는 사람, 몸이나 마음이 아픈 사람, 간혹 나와 함께 걷고 싶어서 오는 사람 등 지리산 주변 뿐 만 아니라 전국에서 오는 지리산학교 걷기반 입니다. 사람마다 걷기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모두에게 맞춤 코스를 잡기가 어렵기는 하지만 날로 몸과 마음이 좋아져가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낍니다.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목까지 차올랐던 숨이 고요해지고, 불룩 나왔던 배가 들어가고, 가슴 깊이 숨겨둔 이야기를 함께 걸으며 하고, 서로를 위로하고, 상대를 칭찬하고, 함께 웃고, 함께 힘겨워하며 걷다 보면 동지애가 저절로 생깁니다. 자기 안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자기 사랑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하지요.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처음 도전하는 분들께 찬사를 보냅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육체적 고통이나 극한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100km를 38시간 안에 걸어야 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이며, 저 또한 무척 힘들 것입니다. 저는 평소에 많이 걷기를 했지만 100km를 한꺼번에 걸은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모이는 한 걸음 한 걸음의 소중함을 알고 있습니다. 한 걸음이 열 걸음, 백, 천, 만, 십만, 백만 걸음이 될 것이며, 그 걸음들이 모여 지리산이 되고, 백두대간이 되어,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에게 전해질 것입니다.

걷기에만 집중하여 정성을 다해 한 걸음씩 옮기다 보면 결국 목표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생각이나 말에도 기운이 있다고 합니다. ‘나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와 그리고 함께 걷는 동지에게 말로 격려하면 실제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제 경험상 목표를 길게 또는 높게 잡는 것 보다 짧게 잡는 것이 유리했습니다. 가령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야 할 때는 산꼭대기를 목표로 하지 않고, 바로 위의 저 나무까지, 저위의 바위까지로 정하고 오르면 어느새 정상에 도착했습니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처음부터 ‘100km를 가야지’하면 너무 아득하니, 목표를 짧게 잡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대신 체력 안배는 미리 계산이 되어야 하겠지요.
 
우리들의 값진 도전과 기부는 정말 소중합니다.
지구별의 가난한 이들에게는 작은 보탬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옥스팜 트레일워커’에 도전한 나를 비롯한 모든 참가자는 걷기 자체만으로도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어떤 이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고, 성취를 통해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힘겹고도 행복한 축제를 한바탕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고, 내 땅의 아름다움과 동료의 소중함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옥스팜 트레일워커’로 인해 빛나는 자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각자 빛나는 당신들께 응원을 보냅니다.
 
 

산악인 남난희 선생님과 지리산학교 팀을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