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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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멈추지 않는 도전> 팀의 두 번째 도전을 향한 여정!

 
“함께라면, 우리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거에요.”
트레일워커
2017년 옥스팜 트레일워커 대회, '멈추지 않는 도전'팀의 완주 후 팀 사진
 
2017년 5월, 이름만으로도 열정의 에너지가 뿜뿜 느껴지는 팀을 만났습니다.
바로,
‘멈추지 않는 도전’ 팀인데요.
'100km, 38시간 이내 완주'라는 쉽지 않은 도전 앞에서도 망설임 없는 참가 결정을 했지만, 사실 그들에게 ‘도전’이라는 단어는 남다른 의미를 가집니다. 시각장애인 김미순 참가자와 남편 김효근씨를 포함한 동갑내기 친구들의 도전이기 때문입니다.
옥스팜 트레일워커 100km 대회는 4명이 한 팀이 되어 결승선에 들어와야 ‘팀 완주’가 결정되는 만큼
4명 간의 팀 워크가 매우 중요합니다. 한 명의 낙오만으로도 ‘팀 완주’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기 쉽지 않기 때문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 참가자와 로맨티스트 남편,
또 이 사랑스런 부부의 동갑내기 친구들은 2017년 첫 옥스팜 트레일워커 100km 대회에서
‘팀 완주’를 이뤄냈습니다.
그리고 오는 5월, 전남 구례에서 두 번째로 열릴
2018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향한 그들의 ‘도전’은 ‘멈추지 않고’ 다시 시작됐습니다!
그들의 팀 이름처럼 말입니다 😊
2018년 올 한 해에도 구례에서 뜨겁게 펼쳐질 그들의 도전 이야기를 미리 전합니다!
 
2017년, 멈추지 않았던 첫 번째 도전: 100KM, 28시간 23분, 팀 완주


Okm : 도전의 시작

WHO?
멈추지 않는 도전팀 스토리는 구심점인  김미순 참가자님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됩니다. 김미순 시각장애인 참가자님은1988년. 29세의 나이에 베체트 병(Bechet’s disease) 판정을 받았습니다. 10년 후에는 완전히 시력을 잃게 될거라는 진단과 함께 말입니다. 29년동안 당연하게 보아왔던 것들을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일생에 단 한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일이었죠. 눈으로 볼 수 있는 이 세상의 아름다움들이 결국 머릿 속에만 남아버리는, 그런 암흑같은 시간을 앞두고 그녀의 괴로움은 더 커져만 갔습니다.

※ 생각치도 못한 시각장애. 다시 일어설 있었던 남편의 한마디 ※

"처음엔 내가 시력을 잃는다는 걸 받아들이기가 참 어려웠어요. 시력이 완전히 없어진 후, 정신 세계도 같이 무너져 버리는 것 같았죠.
죽을만큼 괴로웠던 어느 날, 남편이 말했어요.

내가 손과 발과 눈이 되어주고 싶다고.. 나를 믿고 살아달라고…!

남편의 떨리는 목소리를 지금도 기억해요.
그때 다시 살아보자는 마음을 갖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마라톤을 시작해서 남편과 함께 뛰기 시작했어요.”​

김미순 참가자는 2017년 옥스팜 트레일워커 100KM를 참여하기 전, 300회 이상의 마라톤을 완주한 마라톤계 유명인사입니다. 그녀의 마라톤 참가는 그 어떤 마라톤 대회에서도 주목 받을만큼 용기있는 도전이었기 때문입니다.  남편 김효근님은 그녀가 참가하는 마라톤 대회에 늘 함께 손을 잡고 걷는 로맨티스트입니다. 또 2017년 ‘멈추지 않는 도전팀’의 팀원 전갑열, 송응섭님 역시 과거부터 마라톤을 함께 참여하며 친목을 다져온 소중한 인연들입니다.


 
WHY? 
옥스팜 트레일워커 100KM 소식을 듣고  참가를 결정했을 때, 주변 사람들은 저를 말렸어요. 이 대회는 산악 마라톤이기 때문에 시각 장애인에겐 위험할 거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런 주위의 시선들로 저는 겁을 먹기보다 ‘오기’가 생겼어요. ‘못 한다고? 내가 보여주마’라는 생각으로 참가하게 되었죠. 특히, 대회 자체가 특별하잖아요. 누군가를 돕는 한걸음 한걸음인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결국 ‘더 나은 세상’을 향한 희망찬 행진과 다름 없어요. 저도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니까 ‘나눔’이 주는 의미와 엄청난 가치를 잘 알고 있어요. 그런 점에서 트레일워커는 저에게 꼭 필요한 대회였어요.

 

2017년 멈추지 않는 도전 기부펀딩 현황
2017년 옥스팜 트레일워커에서 '멈추지 않는 도전'팀의 기부펀딩



HOW?
처음 대회를 결정했을 때, 기부펀딩을 위해 자주 교류하는 장애인 체육회 직원에게 알렸죠. 그랬더니 동료 직원들에게 다 알려줘서 생각치도 못한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해주었어요. 기부펀딩 최소 후원금 50만원은 그렇게 순간적으로 모였습니다. 조그만 샘물이 큰 강이 된다더니… 정말 그렇구나… 기부금이 모이는 것을 보면서, 함께 한다는 힘을 느꼈어요.


 

함께 걷는15KM


 “어디쯤이에요?” “힘내서 달려요, 아자!!!”
트레일워커 대회 기간 내내 수화기 너머로 응원메시지를 주는 기부펀딩 서포터즈들 덕에 이 대회는 저만의, 저희 팀만의 도전이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응원해주는 모든 분들과 함께 하고 있다는 걸 계속 느꼈으니까요. 100KM 내내 모두가 함께 뛰는 것 같은 기분이었죠.
그러다 보니 힘들고 지치는 구간들에서도
더 책임감을 가지고 한걸음 한걸음을 뗄 수 있었던 동기가 되었어요.


 

헬기를 부르고 싶던(?) 고통의 38KM

 


대회 중에도 "편한 길은 최선을 다해 뛰자”는 게 제 전략이었죠. 험한 산 길은 다른 사람들보다 천천히 갈 수 밖에 없으니까요. 그리고 ‘다시 길이 좋아지면 뒤쳐진 만큼 또 다시 쫓아가자!!!’라는 일념으로 대회에 임했어요.

그렇게 뛰고 열심히 걷는 중에, 체크포인트2 (21KM)에서 체크포인트3 (38KM)사이 ‘피아골’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앞을 볼 수가 없는데 경사는 너무 심해서 남편에게 제 모든 몸을 싣다시피해 가다보니, 나중에 남편(김효근 참가자, 58세, 멈추지 않는 도전팀)이 그 무게를 지탱하느라 허벅지에 쥐가 날 지경이었어요. 남편이 있어서 참 다행이었어요.
 


그런데 그 30KM 정도의 부근에서 ‘케냐에서는 물을 뜨러 매일 30KM를 걷는다’는 이야기가 떠오르더라고요… 어린 아이들이 포장되지 않은 길을 물통을 지고 매일 30KM씩 매일 걸어야 한다? 그만큼 가슴 아픈 운명이 따로 없을 거 같아요.


 

졸음과 싸우며 달려온 74KM

 

 

체크포인트 7에 와서, 4명이 잠시 쉬기로 하고 누웠어요. 뛰고 걷다가 누우니 너무 춥더라고요.
추위에 떨고 있는데, 자원봉사자 분들이 밤을 새기 위해 가져온 자신의 담요를 빌려주셨어요. 담요 안에서 4명이 모여서 1시간 꿀잠을 잤어요. 20시간 넘게 뛰고 걸어온 꼬질꼬질한 선수들에게 개인용품을 빌려주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저희를 배려해서 건네주신 그 이불이 너무 포근했어요 😊
 

'이런 눈물나는 응원이 있구나…' 그 담요 안에서 울컥해지더라고요. 그 분들과의 추억은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그런 순간들이 모여 트레일워커에 대한 행복한 추억이 쌓이게 되었죠.

 

멈추지 않은 100KM

 

저희 팀은 출발한 지 28시간 23분 만에 완주 지점에 도착했어요. 이 시간 내에 100km 트레일워커를 완주할 수 있었다는 것이 저에게 엄청난 용기를 주었죠. 그 용기로 지난 6월에 거제지맥 70km를 달리는 거제도 트레일 런(Trail RUN)에 참가했고, 10월에는 남편과 함께 일반인들도 어렵다는 설악산 공룡 능선에 올라갔어요. 14시간 중 7시간 동안 비를 맞으며 정상에 오른 완주의 경험이기에 더 값졌습니다. 트레일워커에서 얻은 용기가 아니라면 쉽지 않은 도전들이었을거예요. 2018년 4월에는 대만에서도 마라톤에 참여할 예정이에요. 2017년 트레일워커 도전은, 또 다른 도전들을 낳았네요 😊

 

 



2018년 또 다른 100KM: '계속해서 함께 변화를 만듭시다!'

 

 

지난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저에게 또 다른 기회들을 찾아 떠날 수 있는 힘이 되어주었어요.
삶의 힘든 순간마다 그 때의 쉽지 않았던 도전과 나눔의 추억들이 떠올라요.


“그 때 내가 피아골 급경사 길도 내려왔지… 같이 걷는 사람들이 있었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었지…
그리고 그 사람들과 함께 내가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지…!”


제가 약해졌던 순간 다른 누군가의 도움으로 일어설 수 있었고 멈추지 않을 수 있었어요. 또 누군가 약해졌던 순간 힘이 되어주는 저를 발견했죠. 그렇게 우리는 함께 걸으며 멈추지 않았던 팀이었어요. 돈으로 결코 얻을 수 없는 추억이자 ‘함께’하는 도전이 바로 이 2018년 트레일워커 대회에요. 그리고 그 도전의 기쁨을 2018년 5월에도 구례에서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요. 팀원들끼리도 계속해서 대회를 통해 함께 변화를 이루어가자고 다짐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전 세계 12개국가 18개 도시에서 열리는 옥스팜 트레일워커에도 하나씩 참가해보고 싶습니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지속’할 때’ 진정으로 그 의미가 있는 것이니까요…!

 

2018 옥스팜 트레일워커 & 멈추지 않는 도전팀